미로의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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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미로도시에서 길을 잃다 – 모로코 페스의 골목이야기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열어둔 숙소의 창문 사이로 훅~하고 불어오는 뜨거운 열기에 잠을 깨긴 했지만 여행의 피로가 냉큼 달아날 만큼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오늘은 열 네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페스를 여행하는 날! 페스는 모로코의 고대도시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며, 아직도 30만 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

현대미술 이야기 no. 24- 호안 미로(Joan Miro)

기호로 가득 찬 세계로의 초대 호안 미로, <농장>, 1921-1922 따사로운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어느 시골 농장의 풍경.  <농장>은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4.20-1983.12.25)의 초기 작품으로, 미로의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몬트로이그의 시골농장을 그린 작품이다.  언뜻 평온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농장>은 찬찬히 들여다 볼 수 록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미로에서 꿈꾸기

도시는 미로의 집합이다. 도시의 모든 길들은 서로 이어지고 얽혀 있지만 그 길을 모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울 같은 거대 도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도시 속에 또 하나의 도시이자 쇼핑몰과 오락 시설이 몰려 있는 코엑스(COEX.사진)나 센트럴시티는 도시가 미로임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곳이다. 무엇보다 도시가 미로임을 실감케 하는 것은 그런 지하 도시의…

기암괴석 땅밑 미로도시…누구 작품일까

터키 카파도키아 괴뢰메계곡. 약 300만년전에 해발 4000미터의 에르지예스 화산이 폭발해 인근 수백킬로를 마그마가 덮었고 그것이 굳어 생긴 용암은 오랜 세월 자연 현상을 거처 장엄한 기암괴석군을 만들었다. 정수일의 실크로드 재발견 <45> 자연과 인간의 조화상 카파도키아   앙카라를 떠나 향한 곳은 터키 여행의 백미라는 카파도키아다. 8월 하순이었으나, 아나톨리아 고원의 한낮 뙤약볕은 만만치…

도시 공간의 미로 속에서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쿠버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전(前)자본주의 시대에나 맞는 것 같다.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 이후, 자연을 지배하고 도시를 창조한 것은 신도 인간도 아니요, 자본과 권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오늘날 도시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도시라기보다 더 많은 자본과 더 많은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공간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도시는 자본주의와 그…

장인정신 가득한 미로의 도시

모로코 페스는 일찍이 가죽 공예품이나 놋쇠, 금속 공예품으로 이름나 있던 곳이다. 이곳 제품들은 먼 나라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해 귀하게 여겨지기도 했었다. 솜씨 좋은 ‘장인’의 도시 페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미로로 손꼽히는 메디나에는 주저하지 않고 ‘예술품’이라 부를 수 있는 수공예품들이 가득하다. ‘페스 블루’라고 일컫는 독특한…